[포브스코리아 30세 미만 30인 2023(2)] DEEP/ENTERPRISE TECH

포브스코리아
2023-02-23


K콘텐트 수출의 숨은 역군 | 이상헌(29) 보이스루 대표

최근 뉴미디어를 통해 문화 콘텐트의 글로벌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언어는 이제 더는 장벽이 아니다. 보이스루는 언어장벽을 낮추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자동화 플랫폼을 설계하고, 번역가들과 AI기반 툴이 협력하여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번역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번역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단가, 물량,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글로벌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유튜버 중 70%가 보이스루의 번역 서비스인 자메이크를 사용하고, 카카오와 네이버를 포함한 주요 웹툰 플랫폼들도 보이스루의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는 “기존 번역은 얼마나 ‘정확하게’ 번역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보이스루는 영상 미디어와 웹툰 미디어에 특화된 만큼 얼마나 ‘재미있게’ 번역이 되는가를 자동화하고, 효율화한 플랫폼”이라고 정의한다.

이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에서 개발자 업무를 하다 창업을 결심했다. AI와 개발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은 이 대표의 초기 창업 목적은 청각장애인들의 콘텐트 접근권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모친이 30년간 번역회사를 운영한 배경에 영향을 받았고 K콘텐트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시류를 읽어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했다.

보이스루는 현재 누적 투자 약 130억원을 유치했고, 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말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가 200억원에 보이스루를 인수했다. 지난 2021년에 일본,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를 설립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 번역가들의 보이스루 플랫폼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의 50%가 해외에서 발생할 예정이다.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으며, 콘텐트 번역의 생태계를 ‘바꾸어나가는 데 가장 핵심적인 보이스루만의 문화를 형성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출처: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37504